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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 28. (월) 제126호 

‘Watch M’ 주간 칼럼

‘보수언론과 구태 정치세력의
평창올림픽 흔들기’, 중단하라!

조중동 등 보수 언론과 자유한국당 등 보수 정치세력의 평창올림픽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
 
조선일보는 1월 18일자 사설을 통해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남과 북이 한반도 단일기를 들고 입장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 “북에게 한반도기는 우리를 기만하는 도구일 뿐”이며 “북이 올림픽에 참여하는 것도 대북 압박과 제재를 흔들어 핵무장을 완성하려는 것”이라며 “올림픽 유치에 기여한 것 없는 사람들(문재인정부를 지칭)이 정권을 잡았다고 국민이 상상하지 못한 일을 벌인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역시 1월 19일자 사설을 통해 “남북 합의에 따라 예정된 이벤트들이 지나치게 확대되고 북한이 이 기회를 이용해 선전전을 벌인다면 외신의 스포트라이트가 평창 아닌 평양으로 분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마식령 스키장 등 이용료를 지불한다면 유엔안보리 대북 제재 위반 소지가 있다며 그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도 1월 22일자 사설을 통해 “북한이 올림픽에만 나와주면 모든 문제가 풀려갈 것이라는 환상을 가지 국민은 없다”며 “정부가 올림픽을 핑계로 대북 제재 강도를 낮춘다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얻어낸 운전석은 하루아침에 날아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월 22일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 한 술 더 떠 “(문재인정부가) 김정은의 위장평화공세에 끌려다니면서 평창올림픽을 평양올림픽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며 “청와대와 정부를 장악한 주사파 세력은 김정은 손에 나라와 국민의 운명을 맡기려 하고 있다”고 선동했다.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은 1월 19일 남북 단일팀 구성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내기도 했다.

 
<신년기자회견을 하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보수 언론과 자유한국당 등의 도 넘은 평창올림픽 흔들기
 
남북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사용,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도 등과 관련한 보수 언론과 정치권의 근거 없고 원색적인 비난은 10여년 만에 어렵게 찾아 온 남북간 대화와 한반도 평화의 분위기를 해치고 국민의 인식에 왜곡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제이다.
 
남북 단일팀 구성 합의 과정에서 올림픽을 준비해 온 선수들에 대한 소통과 배려는 필요하지만 이를 침소봉대하고 마치 선수들이 남북합의의 피해자인양 호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이후 경기 출전 등의 과정에서 보완해 나갈 일이다. 특히 IOC에 남북 단일팀 구성에 반대한다는 서한을 보낸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은 2012년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북한에 올림픽 참가 호소 서한을 보낸 인물이다. 문재인정부에 반대하기 위한 것 이외에는 다른 뜻을 찾기 어려운 볼썽사나운 행태이다.
 
올림픽 개막식 때 남과 북이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 입장하는 것과 관련해서도 남과 북은 이미 2000년 이후 국제체육행사에서 10여차례 사용했었고 남북 화해의 의미있는 상징이 되어 왔던 터다. 이제와서 “왜 태극기를 들고 입장하지 않는가”라며 어깃장을 놓은 행태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 의도와 관련해 설령 북이 대북 제재를 완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 해도 이는 우리정부가 활용할 문제이지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보고 배척할 것은 아니다. 보수언론과 정치권이 그토록 신봉하는 미국도 북한에 대한 제재와 압박이 이번 남북대화를 이끌어냈다고 자찬하고 있지 않은가. 미국의 주장대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왔으면 남한은 최대한 활용해 전쟁위기의 한반도 상황을 풀어나가는 것이 제대로 된 대응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주목해야 하는 것은 겉으로는 남북대화를 지지한다면서도 이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미국의 모습이다. 난데없이 한국전쟁 참전국들을 끌어모아 대북 해상봉쇄 등 준 군사옵션을 논의하고 올림픽 기간 중에 핵 항모들을 한반도로 이동시키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허브기지인 괌에 미국의 전략폭격기들을 집결시키는 등의 행동들 말이다. 최근 뉴욕타임즈가 미군이 북한과의 전쟁을 염두에 둔 군사연습을 실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미 하원 군사위원회 맥 손베리 위원장(공화당)은 “미군은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매우 중대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인정한 바도 있다.
 

<평창올림픽 기간 중 한반도에 전개될 미국의 핵 항공모함 칼빈슨함>

남북대화를 둘러싼 미국의 이중적 행태
 
이같은 미국의 태도는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를 다시 평창 이전으로 돌리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그런 점에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의 대화 분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낙관할 수 없다”며 “바람 앞에 촛불을 지키듯이 (남북)대화를 지키고 키우는데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한 것은 평창올림픽으로 찾아 온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가 갖는 한계와 불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
 
평창올림픽 이후의 한반도를 그 이전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남과 북이 올림픽과 관련된 합의들을 넘어서 한반도 평화를 진전시키고 ‘불가역적인 평화상황’을 준비할 수 있는 내용들로 채워나가야 한다. 1991년 남북 탁구 단일팀 구성 등으로 달아올랐던 한반도의 평화분위기가 한미연합군사훈련인 팀스피릿의 재개로 사라지고 1차 북핵 위기로 치달았던 과거의 사례를 기억할 필요가 있다.
 
보수언론과 구태정치세력은 자중해야
 
이런 중대한 시점에 냉전적 사고로 국민을 이간질하고 여론을 왜곡하며 당리당략에 빠져 평창올림픽을 방해하려는 일부 보수 언론과 구태 정치세력은 자중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 평화의 훼방꾼으로 기억되지 않으려면 말이다.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하는 문재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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