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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2. 10. (토) 제128호 

‘Watch M’ 주간 칼럼

‘평창의 성화’, 한반도 곳곳에
‘평화의 빛’ 전해주길

평창 동계올림픽이 시작되었다. 3만 5천여명의 관중이 자리한 평창 올림픽 스테디움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든 남과 북의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고 남과 북 선수들에 의해 전달된 성화가 점화됨으로서 동계올림픽에 이어 진행될 패럴림픽까지 한달 반여 기간동안의 ‘평창 평화체제’도 막이 올랐다.
 
1988년 서울에서 열린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올림픽과 관련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평창올림픽이 역사에 특별한 발자취를 남길 것”이라며 축하했다. 개막식에서 보여준 공연과 퍼포먼스에 대해 프랑스의 문화비평가 소르망은 어떤 문명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한국만의 미적 기술적 결정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다섯 아이가 한국의 고대시대부터 미래까지 시간을 넘나들며 평화의 이야기를 찾고 전하는 퍼포먼스는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전 세계인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이는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라는 펑창올림픽의 슬로건에서도 드러난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는 남북한 참가단>
 

돌이켜보면 이번 평창올림픽은 극적인 시점에서 시작되었다. 작년 한 해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압박정책이 강화되고 이에 북이 핵실험과 연 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로 대응하며 한반도의 전쟁위기가 유례없을 정도로 고조되었다. 그런 시점에서 평창올림픽은 거짓말처럼 남과 북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냈고 불과 두달 전까지만 해도 생각할 수 없었던 일들이 일어났다.
 
극적인 시점에 열린 올림픽, ‘평창 평화체제’ 막 올라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 의사를 표명한 것을 시작으로 판문점의 전화가 개통되고, 남북간 고위급 회담이 전개되었다.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한 단일팀이 구성되고, 북측의 예술단이 방남해 펼친 공연에서 남측 국민들과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를 함께 불렀다. 북측 참가단을 대표해 북한의 국가수반으로 평가되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부부장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초청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는 김여정 부부장>

평창올림픽을 통한 남과 북의 관계가 진전하고 한반도 평화에 한 발, 한 발 진전하는 상황이 전개되는 가운데 이와는 정 반대의 행보도 눈에 띈다. 미국 올림픽 참가단을 대표해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행태가 그것이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의 메시지를 ‘납치(hijack)’하는 것을 두고 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어야 하는 실상을 말하기 위해서 평창올림픽에 오는 것”이라 공언한 그는 실제 한국에서의 일정을 반북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할애했다. 개막식 직전에 평택 해군 2함대의 천안함 기념관을 찾고 탈북자들과 면담하며 “북한의 잔인한 독재는 감옥국가와 마찬가지”라며 전날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미국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트럼프 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막식 전날 한국정부가 개최한 축하 리셉션에 왔다가 자리에 앉지도 않고 퇴장하는 무례를 범하기도 했다. 속된 말로 남의 집 잔치에 재를 뿌리러 왔다고밖에 볼 수 없는 행동들이다.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의 이같은 행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의 외교안보전문 칼럼리스트 조시 로긴은 자신의 칼럼에서 펜스가 “트럼프 행정부는 올림픽 성화가 꺼지면 대북 관계 해빙도 끝나기를 바란다”며 “올림픽 이후에도 북한을 경제적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책무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미국이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의 군사안보정세와 관련해 어떤 행동들을 전개할지 가늠이 되는 대목이다.
 
미국 부통령의 잔치집 재뿌리기 행태
 


<지난 2월 9일 평택 제2함대에서 탈북자들과 만나는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맨 좌측)>
 
그런 점에서 올림픽이 진행되는 ‘평창 평화체제’의 기간동안 한반도를 평창 이전으로 되돌리지 못하게 하는 실질적인 조치들을 이뤄내는 것이 중요하다. 남과 북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군사연습이나 핵·미사일 발사를 함께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을 선언하거나 이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정례적 군사회담을 개최하는 등의 조치들 말이다. 남북 정상회담 등이 성사된다면 더 강력한 평화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상업주의와 과도한 국가주의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지만 평창올림픽은 전쟁의 위기에 직면한 우리에게 지극히 중요한 시간을 부여해주고 있다. 2800여년 전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올림픽의 시작이 당시 도시국가 간의 전쟁을 막기 위한 의도에 의한 것이라는 역사적 사실은 지금의 우리에게 더더욱 절실하다.
 
평창 평화의 빛 한반도에 퍼지길
 
성화가 점화된 항아리 모양의 성화대는 온 세상에 빛을 비추는 달의 이미지를 담았다고 한다. 평창올림픽에서 피워 올려진 성화가 평창을 넘어 한반도 곳곳에 평화의 빛을 전해주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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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활동 소개

군대를 보는 시민의 눈!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제5차 정기총회에 초대합니다.

군대에 대한 감시와 비판적 제언을 통해 우리사회의 인권, 민주주의, 평화를 위해 실천해 온 ‘열군의 다섯 번째 총회’가 열립니다. 열군의 활동에 함께 하고 계신 분, 열군을 잘 모르시더라도 관심이 있으신 분 모두 좋습니다.

오는 ‘2월 24일(토) 오후 4시, 향린교회 1층 향우실’에서 반갑게 기다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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