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3일(화) 저녁 7시 30분, 천주교 예수회센터에서 2018 연속 기획강좌-시민의 눈으로 군대를 보다-가 첫 번째 이야기인 ‘전쟁과 난민, 한국사회 : 드리운 현실과 가려진 진실’로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강좌에는 시리아 내전의 고통을 멈추기 위해 활동하는 헬프시리아 압둘 와합 사무국장과 국제 평화연대단체인 경계를넘어의 최재훈 활동가께서 패널로 참여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진행은 참여연대 평화국제팀 황수영 팀장이 맡아주셨습니다. 이하는 당일 세 분께서 이야기한 내용을 녹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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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압둘 와합님, 최재훈님, 진행을 맡은 황수영님>

황수영(이하 황) : 저는 사회를 맡은 참여연대 평화국제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황수영입니다.

최재훈(이하 최) : 저는 최재훈입니다. 경계를넘어라는 국제평화연대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압둘 와합(이하 압둘) : 안녕하세요. 압둘 와합이라고 합니다. 시리아 사람이고요. 한국에 온 지 6년 됐습니다. 유학생 신분으로 살고 있는데요. 처음엔 법 공부하러 한국에 왔는데 도착하자마자 시리아 혁명이 시작되고 내전이 일어나서 오늘날까지 체류하고 있습니다. 현지에 계신 시리아 분들 돕기 위해서 작은 단체인 헬프시리아를 설립해서 한국 친구들이랑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지금까지 시리아로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습니다.

황 : 모두 알고 계시듯이 오늘은 시리아 전쟁 이야기로 시작해서 난민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뤄 보려고 하는데요. 시리아 전쟁은 모두 가슴 아프게 받아들이고 계실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7년 전, 아랍의 봄이라고 불리는 민주화에 대한 희망이 시작이었다고 기억을 합니다. 그런데 희망이 곧 내전이 됐고 내전에 각종 강대국들이 이해관계로 개입하면서 비극적인 상황이 여기까지 오게 되었는데요. 우선 시리아 전쟁에 대한 이야기 먼저 듣고 그 후 난민과 한국사회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압둘 선생님께 이야기를 부탁드리고 싶은데요. 현재 지금 7년째 지속된 시리아내전의 상황이 어떤지 이야기를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압둘 : 7년 전 시리아 혁명이 시작됐고, 정부군이 군사적으로 억압하면서는 내전 방식으로 바뀌었다가, 지금은 국제전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다양한 세력과 국가가 시리아에 개입했기 때문에 지금 시리아 현장은 너무 어렵고 복잡합니다. 지금 인터넷과 뉴스에서 나오는 시리아 소식은 아사드 정부가 승리했고 곧 시리아 상황 끝날 것 같다는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시리아정부군 몇 년 전부터는 아예 힘이 없고 그냥 러시아와 이란 힘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이란이 하루만 철수해도 바로 무너질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반군들이 여러 지역을 통제했지만 반군을 지원하는 국가들이 다른 이유 때문에 지원을 멈췄습니다. 또 반군에게 싸우지 말라는 입장을 요구하고 있고요. 그래서 반군들은 이들리브란 지역에 모여 있는 상태인데요. 시리아정부군이 이런 상태를 보면서 자신들 힘으로 승리했다고 생각하고, 언제든 이들리브를 되찾을 것이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터키정부는 절대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리브를 통제하지 못하도록 열심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리브 지역에는 반군뿐 아니라 300만 명의 시민들이 있습니다. 시리아정부군 때문에 집을 떠나서 이들리브에 난민으로 온 시민들입니다. 만약 시리아 정부군이 이들리브를 공격하면 300만 명이 터키로 넘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터키는 몇 년 동안 400만 이상의 시리아인을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서 더 이상 시리아인이 오면 힘들다고 생각하죠. 되도록 이들리브 지역이 안전해야 터키도 부담이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러시아랑 계속 의논하고 협상해서 절대 이들리브 지역을 건드리지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시리아정부군은 그런 행동을 다 자신들이 강해서 언제나 되찾을 수 있지만, 우리가 러시아 때문에 움직이지 않는다고 이야기하는 상태입니다.

시리아 관련한 뉴스 같은데서 시리아 정부군은 자신들이 승리했기 때문에 외국에 나갔던 반군이든 난민이든 다시 시리아 돌아오면 처벌하지 않을 테니까 돌아오라 하고 있습니다. 이건 완전 가짜뉴스입니다. 시리아정부군이 하는 말을 믿었던 난민들이 돌아갔는데 한 달 뒤에 체포를 당하고 지금 많은 사람들이 감옥에 가 있습니다. 젊은 남자들은 전투현장으로도 보내졌습니다. 시리아인들은 많이 불안합니다. 특히 해외에 시리아인 거의 700만 명 정도가 있는데 그 700만 명 모두 혹시 시리아 정부군이 진짜로 승리할까봐, 그렇게 되면 우리는 평생 시리아로 못 돌아갈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황 : 지금 이들리브는 계속 일촉즉발 상황이라고 뉴스에 나오고 있는데요. 시리아 현장이 이렇게 되기까지 처음 말씀하셨던 터키를 비롯해서 미국과 러시아, 이란 등이 자신의 이해관계에 따라 개입하면서 전쟁 상황을 악화하는데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제사회의 군사적 개입이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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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으로 한국에 왔다가 한국에서 시리아를 돕는 활동을 하고 있는 압둘 와합님>

압둘 : 시리아 사람들이 2011년 시위를 시작했을 때 시리아정부군이 사람들에게 공습을 하고 사람들을 잡아가거나 살인하는 등의 사건이 있었어요. 시리아인들이 그때 국제사회의 개입을 요청했었어요. 그때 생각했던 건 지금 개입방식이 아니라 국제사회가 유엔안보리 등을 통해 개입해서 시리아에서 이어지고 있는 학살을 멈추고 시리아 시민들 보호하기를 원한 거였죠. 그런데 국제사회는 시리아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고 각 나라마다 이득을 얻기 위해 개입했습니다. 러시아, 터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프랑스, 영국 등등. 뭔가 얻으려고 개입했기 때문에 자기 나라를 지지하는 사람들만 지원하고 있어서 일반 시민들은 많이 실망했고 고생했습니다.

시리아정부군은 거의 모든 무기를 시민들에게 사용하고 폭격도 했어요. 다음에 러시아도 개입해서 비행기 폭격을 시작했고, 미국도 미국 주도로 52개국인가를 연합해 IS 반대 연합군을 만들어서 폭격을 시작했어요. 러시아나 미국이나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테러리스트 단체를 체포하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개입했는데, 그 폭격은 대부분 시민들의 사망으로 이어졌습니다. 그래서 시리아 사람들은 불행해요. 러시아 비행기로 죽을 건지 미국 비행기로 죽을 건지 정부군 비행기로 죽을 건지 두려워해요. 굉장히 아픈 이야기인데 시리아 사람들끼리 2014~15년에 제발 우리가 시리아 정부군 폭격으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을 했어요. 왜냐면 시리아 정부군 전투기는 낡고 정확하지도 않고 기술이 좋지도 않아요. 파일럿도 대부분 시리아인이라 빨리 와서 폭격하고 도망가는 거예요. 그래서 다른 데를 폭격할 수도 있는데, 러시아와 미국은 좋은 기술로 엄청나게 무거운 무기를 가지고 있고 또 실험하듯 시리아에서 폭격을 하는 거예요. 전투기를 볼 수도 없는데 폭탄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많이 죽어요. 몇 초 만에. 2014년 잠깐 시리아에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왔는데 시리아정부군 전투기는 소리가 나서 사람들끼리 폭격에 대비할 시간이 있었는데 러시아 비행기는 그럴 수 없어요. 엄청나게 좋은 무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한 건물을 폭격하면 동네가 다 무너집니다. 그런 군사개입 때문에 시리아 사람들은 많이 흔들리고 두렵습니다.

그런 군사개입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목적을 이루면 끝날 거라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는 아닙니다. 아까 영상에서 오바마와 푸틴이 우리는 이해관계가 다르다고 했는데, 트럼프는 더 다릅니다. 오바마는 그나마 정치하면서 군사적으로 개입했는데 트럼프는 무식하게 비지니스맨 방식으로 얻으려고 하는 걸 무조건 얻으려고 합니다. 다른 동맹국 신경을 안 쓰고 무조건 얻으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시리아 현장이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지금 시리아에는 다양한 지역이 있습니다. 러시아 통제지역, 미국 통제지역, 시리아정부군 통제지역, 이란 통제지역, 터키 통제지역, 반군 통제하고 있는 지역 등 대여섯 지역으로 분단되어버렸습니다. 공식적으로 아직은 분단되지 않았지만 형식상으로는 분단되어 있습니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정치색과 옷차림, 수염이나 얼굴 다 바꿔야 합니다. 미국 지역 사람들은 세속주의자들이라서 깔끔하게 입고 가야하고, 반군들 있는 지역은 이슬람주의가 많기 때문에 그분들에 맞게 색깔 맞춰서 가야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들리브에 있는 분들이 도망가서 다른 지역에 가려고 하면, 며칠 전부터 면도하고 깔끔하게 하고 새로운 모습을 하고는 그렇게 갑니다. 거기에 있는 사람들이 이들리브로 도망가려면 며칠 수염을 기르고 낡은 옷 입고 갑니다.

한마디 덧붙이면, 이제는 시리아인들이 국제사회가 개입하지 말라고 하면서, 우리나라에 있는 모든 외국인 나가야 한다, 차라리 시리아인끼리 싸우면 해결된다고 주장합니다. 반군들이 이기든지 정부군이 이기든지 시리아인들끼리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시위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 : 말씀하신 데 덧붙여서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좀 더 설명을 드리면, 시리아내전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2년 전 촛불시위랑 똑같습니다. 알 아사드 대통령은 아버지 때부터 세 번 군사쿠데타로 집권을 했어요. 70년부터 본격적인 집권을 한 거죠. 2011년이면 40년 동안 독재를 한 겁니다. 독재에 맞서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자유와 정의와 민주주의를 외친 거죠. 근데 정권이 무자비하게 탄압을 했죠. 광주항쟁하고 비교를 해보시면 됩니다. 자국민들을 군대를 동원해서 무자비하게 죽인 것이죠.

이게 첫 번째 파멸적인 결과를 낳는 계기인데요. 평화시위에는 여성, 아이, 가족들이 나올 수 있는데 국민들을 군대를 동원해서 죽이니까 그냥 앉아서 당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무장하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여성들이나 노인들이나 아이들이 배제되고 무장할 수 있는 남성들 중심으로 무장항쟁이 된 거죠. 그렇게 끌고 간 거예요. 평화시위를 무장항쟁으로 하면서 시민들의 동력을 제한시키는 게 정권의 첫 번째 교활한 전략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거의 동시에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을 감옥에서 대거 풀어줍니다. 왜? 흔히 보면 시리아 내전이 시아파와 수니파가 서로 죽이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근데 시리아 내전은 종파 간 분쟁이 아닙니다. 민주주의와 정의와 평화를 위한, 먹고 살기 위한 반독재항쟁이었습니다. 근데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들을 풀어줌으로 인해서 이 사람들이 내전에 섞여 들어가고 정부는 대외적으로 명분을 쌓는 겁니다. 정부군은 이슬람주의 테러리스트에 맞서서 싸우고 있다, 저들은 시민군이 아니라 테러리스트다, 이런 식의 명분을 만드는 겁니다.

거기에 국제사회가 개입합니다. 전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이 개입을 합니다. 어떤 나라든 간에 미국의 최대 관심사는 예측가능성과 통제가능성입니다. 그 정권이 독재정권인가 민주정권인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2011-12년을 지나면서 시민군이 압도적인 우위를 갖게 되고 정부군이 궁지에 몰리게 됩니다. 미국은 배팅을 합니다. 아사드 정권을 몰아내자고. 근데 정말 민주정권이 들어서면 말발이 안 통할 것 같은 거죠. 그래서 직접 개입은 못합니다. 이라크와 아프간 전쟁에 개입했다 못 빠져 나와서 십여 년을 고생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대표적인 친미국가 사우디아라비아나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를 통해서 지원하게 만듭니다. 근데 이 나라들이 지원한 무기나 자금이 이슬람주의자들에게 대거 흘러들어가요. 우리가 아는 IS가 여기서 생기게 된 겁니다.

실제로 시리아 내전이 끝날 계기는 2번 있었어요. 2013년 수도인 다마스커스랑 일부 지역을 빼놓고는 정부군은 궤멸 상태였거든요. 근데 시리아가 러시아한테 도움을 청합니다. 러시아는 왜 개입을 하냐면, 2014년 6월 우크라이나 내전이 있었고 그때 크림반도를 합병을 하죠. 왜 합병을 하냐면 러시아는 역사적으로 미국과 서구 유럽이 자신들을 포위해서 고립시킬 거라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1990년, 베를린장벽이 무너질 때 미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하고 헬무트 콜 독일 총리와 고르바초프 공산당 서기장하고 더 이상 러시아로 동진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약속을 지키지 않으니까 크림반도 합병을 해버린 겁니다. 러시아 바로 밑에 시리아가 있습니다. 러시아가 시리아 타르투스에 해군기지를 갖고 있는데 잘못해서 넘어가버리면 그 해군기지를 뺏기게 되는 겁니다. 그래서 러시아가 개입하죠. 러시아·이란·시리아 정부가 한 축, 그리고 미국·영국·프랑스가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나 독자적으로 개입한 터키가 한 축이 되어서 국제전이 됩니다. 한국전쟁도 우리끼리 싸웠으면 그렇게 많이 사람들이 죽지 않았을 거예요. 시리아내전도 국제전이 되면서 이미 5-60만 명 되는 분들이 돌아가시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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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평화연대 단체인 경계를 넘어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최재훈 님>

황 : 사실상 국제적인 대리전 양상이고 한국전쟁을 생각해 보면 그 때보다 더 많은 국가가 더 많은 이해관계를 가지고 개입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구역이 여러 곳으로 나눠져 있다 하셨는데 너무 복잡하고 끔찍한 상황이 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유엔에서 평화회담이나 화학무기 관련 조사가 여러 차례 시작되고 이뤄졌지만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고, 결국 군사적 개입만 남아서 지금의 상황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난민 이야기로 넘어가보려고 하는데요. 시리아 국내 인구 중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자기가 살던 곳을 잃거나 국외로 나가 난민이 되었다고 통계를 추측합니다. 이런 난민이 발생하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이 전쟁이나 분쟁임을 다 알고 계실 텐데요. 이런 전쟁 피해자로서의 난민, 시리아 전쟁을 넘어서서 지금까지 여러 전쟁의 피해자로서의 난민이 생겨나는 양상이 어떤지 이야기를 최재훈 활동가님께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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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평화국제팀 팀장을 맞고 있는 황수영님>

최 : 역사적으로 보면 상식적으로 예상을 해봐도 전쟁이 일어나면 난민이 발생할 수밖에 없죠. 집이 파괴되고 불타면 살 곳을 찾아 떠나야 하죠. 오늘날 국제사회에서 난민에 관해서 합의된 내용이 문서로 나온 것이 난민 지위에 관한 유엔협약입니다. 이게 1951년 5월인가 유엔 제네바특별회의에서 채택이 됐는데요. 원래 난민협약의 대상은 사실 유럽인에 국한되어 있었습니다. 1차,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유럽이 너무 많이 파괴되고 집 잃고 떠도는 사람이 너무 많았던 거예요. 그래서 난민 협약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51년도만 하더라도 난민협약의 기한도 제한되어 있었습니다. 2차 종전 이후 51년 1월 1일까지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을 난민으로 규정하고 유럽 사람들에 국한한다고 되어있었어요. 그러다가 유럽이 안정이 되면서 67년도에 추가의정서가 채택됩니다. 기한과 대상을 유럽으로 제한하는 것이 없어지고 전 세계 사람을 대상으로 하게 되죠.

그러면 유엔협약에 규정한 난민이 어떤 사람인가 하면 “인종, 종교, 국적, 특정한 사회단체 소속,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를 받고 있다는 충분한 근거 있는 공포를 가진 사람이 자국으로부터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보호를 받으려 하지 않을 때, 그리고 무국적자로서 그런 공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자기가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 없을 때 그 사람을 난민으로 규정한다”고 되어 있어요. 중요한 것은 다섯 가지 충분히 근거 있는 공포가 있을 때라는 겁니다. 인종, 종교, 국적, 특정한 사회 단체 소속, 정치적 견해로 인한 공포입니다. 이것만 들어도 의문점이 생기죠. 전쟁이나 분쟁이 빠져 있습니다. 지금 난민협약의 맹점입니다. 지금 제주도에 들어오신 예멘 분들 다 난민인정 안 됐죠. 인도적 체류허가만 삼백예순 몇 분이 되신 걸로 알고 있는데, 법무부에서 이야기하는 근거가 뭐냐면 한국이 난민 협약 가입을 했는데 협약에 보면 전쟁은 없다는 거거든요. 정말 관료주의적 발상이라고 해야 되나요? 그냥 협약을 문자 그대로 해석 하는 거죠.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봐도 난민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전쟁과 분쟁입니다. 최근에 와서 하나 더 있죠. 바로 기후변화. 그래서 전 세계적으로는 난민협약을 바꿔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바꾸지 못하고 있어요. 각국이 관심이 없습니다. 굳이 바꿔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면서 관심이 없습니다. 난민 때문에 난리, 위기라고 하면서도 어떻게 막을까만 고민하지 난민의 폭을 넓혀서 보호할 의지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드리는 난민은 이런 난민협약에 근거한 분들을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전쟁이든 뭐든 간에 자기가 살던 곳에 살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강제로 쫓겨난 분들을 저는 난민이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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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눠드린 자료집에 보면, 이게 UNHCR, 유엔난민기구에서 발간을 하는 건데, 작년 자료를 올 9월에 발간을 했어요. 68.5라는 게 뭐냐면, 6850만 명. 전 세계에 강제로 자기가 살던 집과 고향을 떠나서 떠돌아다니는 분이 6850만 명이라는 겁니다. 이 중에서 보면 25.4, 2540만 명이 소위 말해 나라 밖으로 탈출한 사람들이고요. 4000만 명은 나라 밖은 아니지만 나라 안에서 어딘가 떠도는 분들이고, 310만 명은 난민신청을 한 사람들입니다. 통계를 보니까 2016년 자료에는 6560만 명이었어요. 한 290만 명 늘었죠. 그런데 2007년도에는 4270만 명입니다. 10년 사이에 50% 증가한 거예요. 전 세계 인구 중 10년 전에는 157명 중에 1명이 난민이었는데 지금은 110명 중에 1명이죠. 그러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죠.

많은 분들이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공통적으로 꼽는 것이 두 가지입니다. 그 두 가지는 연결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시리아를 비롯한 아랍의 봄입니다. 특히나 지금 시리아 항쟁 같은 경우, 시리아에서 나라 밖으로 나가신 분들이 700만 명 정도, 나라 안에서 정처 없이 피신해 있는 분들이 한 630만 명 돼요. 인구가 2200만 명 되던 나라에서 한 1300만 명인 거죠. 엄청난 재앙입니다. 그러니까 난민 수가 폭증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거기다 예멘도 있고. 그렇게 아랍의 봄이 가장 폭증한 원인 중에 하나고,

두 번째는 기후변화입니다. 아랍의 봄과 연결되어있다는 말이 무슨 말인가 하면, 전 세계적으로 2007년부터 2010년도까지 중동, 북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에 역사상 최악의 가뭄이 덮칩니다. 중국까지 덮쳐요. 이분들 지역은 주식이 밀인데 밀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밀 가격이 급등해요. 그런데 정부에서는 식량보조금을 줄여버렸죠. 이게 아랍의 봄이 촉발된 계기 중 하나입니다. 또 특히나 사하라사막 이남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이죠. 여기서 급속한 사막화로 인해서, 농토가 늘어나도 모자랄 판에 급격하게 줄어들어요. 그래서 살 수가 없어요. 그럼 어떻게 합니까. 살 수 있는 데를 찾아서 떠나야겠죠. 어디로 떠나죠? 결국 일자리가 있는 곳, 유럽 아니면 미국에 있죠. 그런데 미국은 너무 멀고 유럽은 지중해만 건너면 되니까 대거 유럽으로 밀려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를 두고 트럼프는 중국의 사기다 이야기하고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하지만 전 세계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기후변화는 인간이 만든 거라고 이야기하죠. 그렇다면 누가 만들었죠? 사하라 사막 이남은 공장 하나 제대로 된 데가 없고, 또 이분들이 에어컨을 틉니까? 이분들은 기후변화의 주범이 아니죠. 산업혁명 통해 잘 살았던 미국이나 유럽 혹은 한국 같은 산업화된 국가들이 열심히 이산화탄소 배출하면서 기후변화 심각해진 거 아닙니까. 그 대가를 다른 이들이 고스란히 치르고 있죠. 오늘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입니다. 이러고도 우리가 예멘난민에 대해서, 전 세계 난민들에 대해 책임이 없나요? 그 사람들이 우리끼리 잘 살고 있는 한국에 무위도식 하러 오는 겁니까?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의 책임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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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출신국가 10대 국가입니다. 가장 난민이 많이 발생한 나라죠. 첫 번째는 시리아. 두 번째는 아프간. 아프간에 왜 난민이 많지요? 미국이 2001년 9.11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아프간은 관계도 없는데 전쟁을 했죠. 9.11테러범 19명 중 15명이 사우디 사람입니다. 그러면 사우디를 공격해야 하는데 사우디는 대표적인 친미국가죠. 트럼프가 작년에 500억 달러를 사우디에게 지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죠. 3위 남수단은 기본적으로 석유분쟁 때문이에요. 남수단은 신생국가입니다. 2011년에 수단으로부터 독립했습니다. 남수단에 한 6억 배럴 정도의 석유가 확인매장량이고, 추정매장량은 30억 배럴 정도 됩니다. 30억 배럴이라고 하면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먹습니다. 그 정도로 엄청난 석유가 매장돼 있습니다. 근데 이 사람들이 다 이 석유를 쓸까요? 아니죠. 다 산업화된 국가에 수출하려고 하는 거죠. 물론 지금은 대통령과 부통령이 싸우는 부족분쟁의 성격을 띠고 있긴 하지만, 석유이권을 둘러싸고 더 많이 팔아먹겠다고 내전을 하고 있는 거죠. 4위 미얀마는 로힝야 난민들, 5위 소말리아는 91년부터 무정부상태였죠. 그러다가 2006년에 와서 가까스로 혼란을 수습하고 이슬람법정연대라는 정부가 들어섭니다. 그런데 당시 테러와의 전쟁에 미국이 집중할 때였죠. 이슬람법정연대를 미국이 받아들일 수 없었죠. 미국이 에티오피아를 시켜서 소말리아를 무너뜨립니다. 다시 소말리아는 무정부상태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IS에 충성을 맹세한 여러 군벌들이 잡고 있습니다. 이게 소말리아의 잘못일까요?

다음은 수단입니다. 55-75년 1차 내전을 하고 2차 내전도 83-2000년까지 거쳤습니다. 그런데 수단정부는 바시르 정부인데 여기도 아랍 민족이고 이슬람정권입니다. 역시나 미국은 이 정권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죠. 그래서 반군을 지원하게 됩니다. 수단해방군, 정의평화운동이라는 반군에게 막대한 무기와 자금을 지원해서 내전을 계속 해왔습니다. 지금은 휴전상태인데도 여전히 불안이 계속되고 있고. 그래서 수단이 6위죠. 콩고민주공화국. 예전에 자이르라고 불렸던 나라인데, 여기는 자원전쟁입니다. 코발트라는 광석입니다. 핸드폰 배터리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원료가 코발트입니다. 우리가 쓰는 핸드폰, 전기차 배터리 이런 것 때문에 이 나라가 96년부터 계속 내전을 겪고 있습니다. 아마 놀라실 겁니다. 600만 명이 죽었습니다. 그런데 잘 모르죠. 중요한 것은 핸드폰 배터리죠. 이것도 같은 연장선상입니다. 이게 온전히 난민들의 책임이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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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을 받아들이는 국가들입니다. 한국은 500분 정도의 예멘 난민 때문에 난리가 났죠. 유럽도 2015-16년 정도부터 난리가 났죠. 유럽에 반이민 반난민 극우 정당들이 생겨납니다. 독일에서는 독일을위한대안이라는 극우 정당이 최초로 연방회의에 진출하고, 헝가리에선 네오나찌주의자가 아예 총리가 됐죠. 난민 돕는 사람까지 감옥에 넣겠다는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저도 그래서 유럽이 난민을 엄청 많이 받는 줄 알았어요.

가장 많이 받는 나라는 터키입니다. 350만 명. 인구 23명중 1명이 난민이에요. 터키가 얼마나 잘사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파키스탄. 주로 아프간 난민을 파키스탄이 대거 수용하고 있죠. 그리고 우간다. 정말 가난한 나라죠. 콩고민주공화국의 대부분 우간다로 피신해있습니다. 그다음에 레바논. 인구 6명 중 1명이 난민입니다. 그리고 요르단 같은 경우는 인구 11명인가 중에 1명이 난민입니다. 거기에 팔레스타인 난민, 48년 이스라엘 건국되면서 쫓겨났던 이들과 그 후손들까지 포함하면 요르단은 인구 3명 중 1명이 난민입니다. 물론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죠. 붙어있으니까, 같은 이슬람국가고 아랍국가니까 당연하게 받는 거 아닌가?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너그러움을 우리가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분들에게 고스란히 부담을 지우는 게 과연 정당할까요?

그리고 독일입니다. 난민을 너무 많이 받아주니까 자꾸 난민들이 버릇이 안 좋아져서 난민이 들어오는 거 아니냐고 했었죠. 그래서 한 몇백만 명을 받는 줄 알았습니다. 97만 명. 터키가 아마 GDP수준이 독일의 한 1/5정도밖에 안될 것입니다. 터키라는 나라가 350만 명을 받는데 독일이 100만 명이 안 되는 숫자를 받습니다. 그런데도 유럽사회가 난리죠. 이게 과연 도덕적으로 정당한가 하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오늘날의 양상입니다.

하나 덧붙이자면 오늘 뉴스에 중남미 5000명이 넘는 온두라스 과테말라 사람들이 미국을 가겠다고 해서 트럼프가 국가비상상태 선포를 했더라고요. 5000명 때문에. 5000명 중 대부분 온두라스라고 하는데, 온두라스라는 나라가 오랫동안 내전을 했습니다. 79년-92년까지 내전을 하다가 겨우 내전이 가라앉고 나서 민주적으로 투표를 통해서 정부를 세웠어요. 그분이 마누엘 셀라라는 분인데 이분이 군사쿠데타로 2009년에 쫓겨났어요. 유럽연합이나 다른 데는 다 쿠데타라고 했는데, 미국은 아니라고 했죠. 왜? 마누엘 셀라가 좌파출신입니다. 그래서 쿠데타를 용인을 했어요. 그때부터 나라가 완전히 혼란에 빠진 겁니다. 그래서 거기서 살 수가 없어요. 사실상 갱단이 도시를 통치할 정도로 무정부상태입니다. 쿠데타를 쿠데타로 부르지 않은 것 때문에 한 나라가 완전히 망가져 버렸어요. 오히려 오바마 정부에서 그 정권을 지지해서 그 정권이 공식적으로 승인을 받아버렸어요. 미국이 이 5000명을 도둑이나 강간범이라고 이야기할 권한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현재의 양상입니다.

황 : 현재 전 세계 난민 현황 같은 것에 대해서 빠르지만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잘 해주셨습니다. 중간에 콩고민주공화국 이야기가 나와서 갑자기 생각났는데 콩고가 정말 오랜만에 대통령선거를 올해 말 치르기로 했는데요. 한국선관위가 콩고에 전자투표기 시스템을 팔고 있어요. 직접 파는 건 아니고 연관 업체를 통해서이긴 한데, 우리도 대선 같은 때 전자투표 이용하지 않잖아요. 우리만 해도 우려가 되는 상황이 많죠. 사실 그래서 콩고 시민사회에서 한국 전자투표 시스템 수출을 막아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는데 얼마 전에 투표기 수출이 완료가 되었습니다.

또 한국사회와 지금까지 난민이 연결된 것이 있다면 한국이 이명박정부 때 UAE랑 협정을 맺고 파병을 한 게 올해 초에 많이 이슈가 됐었죠. 한국이 UAE에서 특수부대 교육훈련을 하고 있어요. 드라마 태양의후예 배경이 됐던 바로 그 특수부대가 바레인 민주항쟁을 진압하고 예멘내전에 개입을 계속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들을 봤을 때 한국이 사실 난민협약 비준국이라는 그 사실을 차치하더라도 한국사회가 과연 난민 관련한 기후변화부터 실제적으로 내전에 개입하는 부대를 훈련시킨 것까지 생각하면, 과연 난민과 관련이 없을까요?

압둘 선생님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는데요. 최근 예멘난민 입국 계기로 난민에 대한 혐오와 차별 발언, 무슬림에 대한 혐오 등이 한국사회에서 대두가 됐고 굉장히 뜨거운 문제이기도 한데요. 실제 한국에 살고 있는 시리아 사람이자 무슬림으로서 한국사회의 혐오와 편견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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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강의에 참여해 주셨습니다>

압둘 : 일단 인도적 체류 자격을 가지고 있는 분이든 난민 인정을 받은 분이든 모두 난민으로 보겠습니다. 그분들은 매우 무섭고 불행하고 실망하고 있습니다. 그분들 중 한국을 알고 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한국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습니다. 한국을 아는 분들은 한국이라는 나라가 빨리 민주화를 하고 발전을 한, 자신들과 같은 아픔을 가졌던 나라라고 생각했죠. 한반도 사람들이 전쟁도 겪고 난민이 무엇인지 알고, 지금은 나라가 발전했으니 당연히 우리를 잘 챙길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같은 상처를 가졌기 때문에.

그래서 그분들이 한국 도착한 후에는 법적으로 난민신청을 했습니다. 난민신청 절차가 쉽지는 않습니다. 접수는 쉽지만 진행이 어렵습니다. 출입국사무소는 최재훈 선생님이 말한 것처럼 전쟁이 제네바협약 포함되지 않는다고 하면서 그분들이 난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죠. 그런데 나라가 불행해서 좀 추방시키기 어렵고 난민 지위 주기도 어렵고 그래서 인도적인 차원으로 거주하라는 거죠. 근데 말로는 인도적 차원이지만 사실 정말 비인도적입니다. 인도적 자격으로는 할 수 있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것부터 실망을 한 거죠.

예멘 난민들 오기 전까지 왔었던 시리아분들은 신청하자마자 바로 인도적 체류 자격을 주긴 했어요. 그렇게 이슈가 되지도 않았으니까. 시리아 분들은 조용히 살기 때문에 눈에 띄지 않아요. 시리아 상황이 일 년 안에 해결되고 다시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리아 상황이 계속 길어져서 그분들도 여기서 먹고 살아야 하고 생활도 결혼도 해야 하는데 인도적 자격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법을 지켜 굶어서 죽든지 법을 위반해서 불법적인 일하면서 생활할 건지, 그것밖에 선택지가 없어요.

또 시리아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한국사회가 시리아 분들을 대하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어요. SNS나 비전문적인 언론사들이 이상한 뉴스를 만들어서 IS, 테러리스트, 수니파 어쩌고 하죠. 한국 사람이 그런 뉴스를 보면 시리아 분들이 다 테러리스트라고 생각을 하죠. 시리아 사람들 모두 IS다. 그래서 시리아 분들이랑 가까워지지 않으려 해요. 그래서 해고가 돼요. 사장은 시리아 사람이 IS가 아니라고 알고 있지만 동네사람들 눈치를 봅니다. 그래서 시리아분들 정말 힘들게 생활합니다. 다음에 예멘 분들도 상황이 비슷하니까 어떻게 한국으로 오게 됐어요. 예멘 분들은 도착하자마자 운이 안 좋아서 이슈가 됐어요. 그래서 교회나 혐오집단들 주도로 이 사람들은 가짜난민이라 뭐라 해서 반대하니 시리아 분들에게까지 그런 혐오가 흘러가고 있고 시리아뿐 아니라 다른 아랍 국가 사람들에게도 흘러가고 있습니다.

옛날 시리아 분들과 가까웠던 사람들도 있었는데 예멘 이슈 때문에 멀어졌어요. 무서워져서. 그래서 난민들이 많이 실망했고 무서워합니다. 법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상태도 아니고 언제 출입국사무소가 추방시킬지도 모르고 사회의 시각도 많이 달라졌어요. 어떤 분들은 아마 유럽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바로 도망갈 거라고 합니다. 그분들은 계속 고생하고 있기 때문에 불안하거든요. 그런 혐오 때문에 난민뿐 아니라 이민자들도 힘들게 생활하고 있어요. 저는 거의 한국 온 지 거의 9년이 되어서 한국문화에 익숙하고 한국친구도 많고 한국어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생활을 편하게 해 왔는데 그런 혐오 이후에는 저도 무서워요. 어떤 사람들은 저한테 페이스북 메시지 같은 걸 보내서 너 조심해라, 나는 너를 죽이러 가겠다, 나는 정신병자야, 나 바로 네 집으로 간다, 너 언제 너희 나라 가냐,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구글 번역기로 영어나 아랍어로까지 번역해서 보내요. 그래서 무서워요. 혹시나 안 좋은 일 생기고 학대당할까봐.

아까 최재훈 선생님이 말씀한 것처럼 난민 많이 받았던 나라들 중 레바논이 있죠. 레바논 인구가 300만 명인데 150만 명이 시리아인이에요. 거의 50퍼센트죠. 제주보다는 면적으로 조금 더 큽니다. 레바논 나라가 힘들고 가난하고 자원도 없고 정치적으로 불안한데, 150만 명 난민을 받아요. 레바논 사람들은 제주도 뉴스를 계속 봐요. 제주 뉴스는 영어로 많이 나와서 전 세계가 다 보고 있어요. 레바논 사람들은 대한민국 부자나라인데 500명 때문에 사회가 흔들리다니, 레바논은 150만 명 들여보내도 물론 힘들긴 하지만 그렇게 제주도 사람만큼 힘들지 않았다, 왜 저렇게까지 하냐고 물어요. 터키도 마찬가지에요. 2016년에 시리아 분들 28명이 들어왔다가 출입국사무소가 입국을 못하게 해서 인천공항에서 몇 개월 정도 잡혀있었어요. 그때 나왔던 뉴스는 280명. 어떤 기자가 실수했는지 280명이라고 0을 하나 붙였는데 그때 제가 난민캠프, 레바논이랑 터키도 갔었습니다. 이 뉴스도 영어로 나왔는데 터키 사람들이 비웃으면서 우리는 300만 명 있는데도 아무 말 안했는데 왜 대한민국은 280명 때문에 힘들지? 그렇게 한국 사람이 야박하냐고 저한테 이야기하는 거예요. 제가 한국대표인 것처럼. 사실 제가 부끄러워서 이거 280명이 아니라 28명이라고 고치고 싶지 않았어요. 터키사람들 화날까봐.

외국 분들이 그런 이야기 보면서 이렇게 28명 때문에 나라가 흔들리는지 말을 해요. 이게 나라 수준이냐. 이렇게 보는 거예요. 그런 상황 모두 한국에 있는 난민에게 안 좋은 영향을 줘요. 특히 예멘에 있는 가족들이 한국 와 있는 사람들에게 연락을 해요. 차라리 예멘에 돌아오라고. 가족 생각에는 대한민국 경찰이 옛날 경찰이라고 생각해서 잡혀서 고문당하고 그럴까봐 차라리 돌아와서 같이 생활하자고 이야기한다고도 들었어요.

조금 다른 이야기하자면 제가 한국생활하면서 많이 겪은 경험 중에 혐오에 대해서 말씀드리려면 정말 2,3일 시간이 필요해요. 일상생활에서 계속 있습니다. 너 IS아냐? 욕하고 가고, 어떤 사람들은 연락하고 전화하고 이메일을 보내고. 그래서 스스로 조심스럽게 생활할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제가 실수 하나라도 하면 비자 연장할 때 문제 생길 수도 있고 생활하면서 어려움도 있을 테니까요. 난민들은 저보다 몇백 배 더 힘들어요. 언어도 못하고 일도 못하고 법도 잘 몰라요. 출입국사무소에서 연락만 오면 강제로 나를 추방시킬까봐 무섭고 혹시 한국 사람들이 나를 때리거나 살해할까봐 무서워해요.

특히 그들은 독재국가에 많이 살았기 때문에 경찰이나 군인 이야기만 들어도 불안해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요. 그리고 자기가 어떤 행동 때문에 오해받아서 잡힐까봐 무서워해요. 특히 뉴스들 중에서 난민이 여성을 힘들게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그분들 정말 되도록이면 여성들이랑 가깝지 않게 신경 써서 멀리해요. 혹시나 오해받을까봐. 어떤 단체들이 그런 상황을 이용해서 어떻게 해코지할까봐 그래요. 솔직히 저도 그렇습니다. 혹시나 오해가 생길까봐. 시리아 사람이 한국 여성들 괴롭히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올까봐. 웃긴 이야기지만, 지난번에 사전미팅 때 급하게 화장실을 들어갔는데 화장실 안에 있는 동안 어떤 여성들 목소리를 들었어요. 엄청나게 당황했어요. 제가 너무 급해서 혹시나 여성화장실 안에 들어갔나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혹시 제가 여성화장실 안에서 잡힐까봐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비자 생각부터 해서 시리아인이 몰래카메라 설치하러 왔다고 생각해서 감옥 가면 어떻게 하지… 나중에 들었더니 여성들이 실수로 들어온 거였어요.

난민들은 뭣도 사회도 법도 다 모르기 때문에 정말 아무 활동도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아마 여기에 초대했어도 아무도 오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많은 단체나 교회, 성당이 시리아난민이나 예멘난민들 대접해주고 싶고 챙겨주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분들은 난민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어서 행사할 때 한국사람 앞에 초대해 직접 이야기해달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나오지 않아요. 거의 모든 언론들이나 단체들이 저에게 시리아분들 볼 수 있냐고, 시리아분들 어떻게 도와줄 수 있냐고 연락해요. 그래서 시리아 분들에게 연락하는데 나오지 않아요. 무서워서. 혹시나 활동을 하고 행사에 참여하게 되면 난민 반대하는 사람들 나타날까봐. 개인정보가 유출될까봐. 그래서 계속 힘들게 조용히 살아요. 여러분들 일상생활에서 시리아 난민이나 예멘난민을 만날 수 있을까요? 몇 분은 만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못 만나요. 그들은 일부러 한국사람 만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요. 그만큼 힘듭니다. 이대로만 가면 난민들은 한국사회에서 고립된 방식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고, 계속 불안하고 힘들어서 그 사람들이 실수할 수도 있어요. 그런 모든 언론이나 오해, 가짜난민, 혐오세력 때문에 그분들이 정말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황 : 사실 압둘 선생님이 이런 행사나 기자회견이나 말씀을 많이 하시죠. 한국어도 잘 하시고 해서 그런 편인데 실제로 페이스북 메시지나 이런 걸로 협박이나 차별 발언을 받는다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우리는 상상하기 어려운 것들이잖아요. 그리고 제주도 난민 이야기가 국제사회에 외신으로 굉장히 많이 알려졌습니다. 터키나 레바논 사람들이 황당함을 느꼈을 텐데, 국제사회에서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사실 한국도 불과 몇십 년 전에 한국전쟁을 겪고 굉장히 많은 난민이 발생했던 국가인데 왜 한국사회에서 예멘난민 500명 때문에 이런 극단주의적인 발언이 왜 나오는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잠깐 이야기를 들어보자면, 지난주 토요일에 광화문에서 잠깐 사전미팅을 했는데 마침 광화문에서 난민 반대 집회를 하고 있었어요. 유인물 같은 걸 살펴봤는데 가짜난민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 사람들이 다 가짜난민이고 정말 한국 국민들보다 더 잘살고 있고 이런 이야기들이 적혀져 있더라고요. 그런 프레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들어보고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최 : 사실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아서 낯설고 생소하다, 이런 거라면 인간적으로 이해가 되는데 저는 가짜난민이라는 표현이 가장 이해가 안 돼요. 여러분들 안네 프랑크의 일기 아시죠. 2차 세계대전 때 나치를 피해서 유대인 소녀가 숨어 있다 마지막에 잡혀서 돌아가시잖아요. 실제 있었던 인물이죠. 근데 그 안네 프랑크 가족이 저분들 말씀으로 하자면 사실 가짜난민이죠. 유대인 박해를 피해서 1933년에 네덜란드에 가서 친척들 사업을 도와주면서 돈 벌고 그랬거든요. 그러다 네덜란드도 점령당하면서 숨어 지내다 결국 잡혀서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가 네덜란드에서 실제로 돈을 벌던 분이에요. 그러면 그 기준으로 하면 안네 프랑크도 가짜난민인거죠.

가짜난민이라는 게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그런 거잖아요. 너희 나라에서 못 살겠으니까 어쩔 수 없이 온 거 아니지? 사실은 돈 벌러 온 거지? 이거잖아요. 근데 이게 얼마나 말이 안 되냐면 다들 인간이잖아요. 인간이면 먹고 살아야 하죠. 그리고 내 가족이 시리아나 예멘에 거기에 그대로 있다고 하면 더더욱 일을 해서 돈을 벌어야 되겠죠. 그래야지 돈이라도 좀 보내주고 가족들 생계를 유지할 수 있으니까. 당연히 그분들이 전쟁과 분쟁을 피해서 왔지만 우리와 똑같은 욕망과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한국에서 일자리를 구해서 살아야 되죠. 그걸 가지고 돈 벌러 왔다고 이야기하면 안 되죠.

또 하나 제주 예멘난민들이 많이 이야기 나왔던 게 스마트폰이나 나이키신발이죠. 이건 진짜 철저하게 타자화시키는 거예요. 이건 사실 언론이나 구호단체 잘못도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한국 사회에서 난민이라 그러면 완전히 영양실조 걸린 그런 이미지만 내보내잖아요. 물론 기부금 더 받고 더 기사를 잘 전달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그러다보니까 우리에게 그런 이미지밖에 없는 거예요. 난민이라고 하면 영양실조 걸리거나 팔다리 잘린, 근데 그게 아니죠. 불과 어제까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랑 똑같이 교사고 공무원이고 대학생이고 우리처럼 살던 분들이었는데 어쩔 수 없이 전쟁이나 분쟁 때문에 살 수가 없어서 여기로 온 사람들이죠. 그럼 그분들이 갑자기 넝마 같은 거 걸치면 그게 진짜 연출 아닙니까. 평소 입던 대로 입고 오시는 건 당연한 거고. 스마트폰은 오히려 더 필요하죠. 가족들과 끊임없이 생사를 확인하고 정보도 확인하고 하려면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되는 현대의 도구인거죠.

난민들 때문에 여성들이 위험해진다는 말은 사실 우리 한국사회가 어떻게 하면 여성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느냐, 또 여성지위 향상하고 평등사회로 가느냐의 문제지 이건 난민 들어오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에요. 근데 이 담론은 정말 위험한 담론이에요. 바로 순수혈통의 백인 아리안족을 강간하는 유대인이라는 나치의 담론, 또 백인 여성을 강간하는 흑인이라는 미국 극우백인우월주의자들의 담론과 뭐가 차이가 나는지 저는 잘 모르겠어요. 난민들 상당수를 잠재적 강간범이라고 본다는 것 자체가 아무리 부인해도 인종차별이죠. 실제로 범죄가 있을 수 있어요. 근데 그걸 문을 닫아놓는다고 해서 범죄가 안 일어날까요? 그리고 이슬람이 여성권리가 아주 낮으니까 특히 이슬람은 오면 안 된다고 하면, 사우디 석유 사면 안 되죠. 오늘도 뉴스 보니까 원전 수주한다고 나오던데 그럼 아예 거래를 하면 안 되죠. 사우디는 불과 얼마 전에 여성들이 처음으로 운전하게 만든 여성참정권도 없던 나라인데요. 지금도 남자 친인척 대동하지 않으면 밖으로 외출도 못하는 나라잖아요. 근데 그런 나라하고는 우리가 돈을 벌기 위해 얼마든지 거래를 하죠. 이게 모순이잖아요. 난민들은 이슬람처럼 여성들 비하한다는 이데올로기 자체가 조금만 생각해보면 말이 안 됩니다. 테러나 폭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요.

 

질의응답

 

황 : 질문이나 덧붙이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 분들은 손을 들어 주시면 같이 이야기 나누는 시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제 시민사회에서 난민문제 해결을 위해서 하는 노력이 구호물품 보내는 것 외에 무엇이 있을까요? 또한 한국시민사회에서 하고 있는 일들이 있다면 소개를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최 : 2003년 이라크전쟁 당시 반전 운동이 세계적으로 커졌습니다. 이후에는 명확하게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많이 동력을 잃었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동력을 되찾아야 하는데 활발하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시민사회에서는 최근 이집트에서 오셔서 난민 신청을 하신 세 분이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을 했습니다. 난민인권센터와 아시아의친구들에서 농성장에 결합하고 지원했습니다. 온오프라인에서 상시적으로 난민 혐오에 맞서고 지원활동을 하기 위한 준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근본적으로 보면 한국사회에서 제주 예멘난민 사태는 어떻게 보면 긍정적인 계기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한 번은 논쟁하면서 머리를 맞대고 토론해서 답을 내야 할 문제였다고 생각합니다.

-이주노동자 이슈에서도 쟁점이 되는 부분인데, 난민이 한국 사람 일자리 뺏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압둘 : 실제 제가 경험했던 일이라서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시리아 같은 경우 아랍전쟁 당시 시리아에 아랍 사람들 500만 명 정도가 왔습니다. 똑같이 아랍 사람들도 시리아에서 일을 했어야 했습니다. 본래는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시리아에서는 제일 먼저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리아 사람들과 경쟁했고 시리아 사람들도 많이 불만을 가졌습니다. 제가 그때 생각했던 것이 우리도 다른 나라에 가게 되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그 사람들이 선택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시리아 정부에 요구해서 그분들 살 수 있게 하고, 또 그것이 시리아 사람들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리아 상황과 한국 상황은 너무 다릅니다. 난민들이 왔는데 그냥 인도적 체류 자격만 주고 알아서 살라고 하면 이것은 명백한 정부의 잘못입니다. 그분들도 먹고 살아야 하는데 어쩔 수 없이 한국인 일자리를 구해서 일해야 합니다. 그걸 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한국 정부가 잘 챙기고 싶다면 먼저 국민들을 챙겨야 하고, 국민들 일자리를 제대로 보장하면서 난민을 챙기면 됩니다. 이건 일반 국민이 들어야 할 짐이 아니라 한국 정부가 들어야 할 짐입니다. 이건 난민의 잘못이 아닙니다. 정부가 역할을 하지 않으면 그 짐을 일반 국민들이 지게 됩니다.

-오늘 너무 감사하게 잘 들었고요.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은 난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자리잖아요. 그런데 난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아까 유엔협약에 의한 난민 규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거기에는 동의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각자가 규정하는 난민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을 던져보고 싶은데요. 저는 사실 난민이라는 것이 고정된 어떤 주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 속에서 우리가 난민화되는 문제에 더 주목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2년마다 이사를 가야 되고, 월세에 쫓기고, 먹고 사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만드는 이런 구조에 대해서 우리가 물음을 던지는 겁니다. 난민이라고 하는 게 저는 뿌리 뽑힌 삶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다면 난민의 불안함과 아까 말씀하셨던 밀려나가는 하층노동자의 불안함, 그리고 뿌리 뽑힌 나의 삶에 대한 불안함이 연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저들이 우리의 불안함이라는 것을 이용해서 여러 가지 정책을 구상한다면 우리가 역방향으로 오히려 불안함을 이용해서 맞설 수 있는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아까 말씀하셨던 밀려나가는 하층노동자의 이야기를 듣고 좀 마음이 안 좋았는데요. 사실 와합 선생님이 말씀해주셨지만, 우리가 공분의 방향을 바꿔야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를 그렇게 만드는 구조, 진흙탕처럼 싸우게 만드는 구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조금 더 많은 논쟁과 프로그램이 있어야 하는 것 같고요.

처음에 시작할 때 헬프시리아 영상을 보여주셨잖아요. 저는 그것처럼 난민 상태에 놓여있는 사람들의 참담함을 강조하는 식의 캠페인은 더 이상 먹혀들어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게 듭니다. 그들의 참담함이라고 하는 게 사실이라고 할지라도 그 모습만 강조한다는 것은 그들의 온전함을 보여줄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조금 더 다른 방식으로 우리가 난민 상태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려면 어떤 방식이 있을까 이런 것을 함께 고민해보고 싶습니다.

황 : 같이 고민해야 할 문제들을, 마음에 담아가야 할 문제들을 이야기해주신 것 같고요. 마지막으로 오늘 두 분께서 한국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거나 하는 마무리 발언을 해주시면, 오늘은 여기서 정리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압둘 : 난민 이야기 하루 이틀 연속으로 해도 끝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지난번에 사전 미팅 때도 말씀 드렸는데요. 운이 좋아서 그런지, 안 좋아서 그런지 난민 반대하는 분들을 많이 만납니다. 그분들 두세 시간 이야기를 길게 하는데요. 그 사람들 모두가 나쁘거나 이상한 사람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들 오히려 더 애국심이 있어요. 나라가 정말 무너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집회에 나옵니다. 안타까운 것은 그 사람들이 뭔가 올바르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자리 뺏기고, 여성 힘들고, 세금 오르고 그런 식의 정보 때문에 화가 나서 집회에 나오는 것입니다. 제가 그 사람들을 비판하거나 원망하지 않습니다. 원망할 사람들은 가짜뉴스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목사나 정치인, 집단은 지지받고 인기를 얻고 싶어서 이런 상황을 개인적으로 이용하려고 가짜뉴스를 만들고 시민들을 이용해서 싸우게 만듭니다. 그들은 항상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데, 일반 시민들은 매일 광화문 나가고 힘들고 그래서 시민들은 계속 원망하게 되고, 이렇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아무리 그분들이 많아도 더 이상 많아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 난민 인정하고 난민 찬성하시는 분들이,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을 합니다.

유감스러운 것은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참 많은데 행동하지 않는 것 같아요. 또 서로 연대하지 않아요. 가짜뉴스가 잘못되었다고 명확하고 투명하게 정리하고, 난민을 받자고 하면 난민 반대하는 사람들도 어느 정도 따라올 것 같은데, 뉴스만 보면서 광화문에 난민 찬성하러 가는 사람들 있으니 굳이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을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난민 찬성이나 약자 지키자고 하는 목소리 나올 때 잘 모이지 않는 이유가 그것 때문인 것 같아요. 많은 사람들이 작은 행동이라도 하면 난민 이슈 터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희망 가지고 있고, 마음이 따뜻하고 올바른 생각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 많다고 생각해서 어느 정도 안심이 됩니다. 앞으로도 희망이 있습니다. 정부를 보고서가 아니라 시민들의 움직임을 열정적으로 찾고 있는 시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의 힘아 모이면 촛불시위처럼 난민 위한 행동도 일어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날까지는 여러분과 같이 마음 계속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황 :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요. 아까 전쟁의 참담함에 대해서 먹히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도 해주셨는데. 일부는 공감하지만, 사실 한국사회가 전쟁의 진짜 모습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지 생각이 듭니다. 사실 시리아에서 50만 명이 죽었지만 그것이 50만 명이 죽은 하나의 전쟁이 아니라, 50만개의 죽음이라는 사실에 대해 더 들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야기해 주신 부분에 대해서는, 오늘 들은 강의에 대해 주변에 이야기를 전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을지, 이런 문제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반대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나의 이야기로서 설명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시면 어떨지 생각해봅니다. 오늘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고요. 오늘 강의 준비해주신 열린군대를위한시민연대 두 분 활동가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주에는 연속 기획강좌의 두 번째 순서로 “문재인정부의 ‘국방개혁2.0’ 군을 바꿀 수 있을 것인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김종대의원(정의당, 국회 국방위원회)의 강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석을 부탁드립니다.

개별강좌-2강

* 강의 자료와 자료집 제공을 위해 필요합니다. 다음 구글 폼에서 수강신청서를 꼭 작성해주세요 ^^

<수강신청서 작성하기>
https://goo.gl/forms/R1OqmIjoJBg7Sp052

<수강 안내 및 강의장소 오시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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